기억 1

박재헌 · 1회차 · 이야기

사천은 태어난 고향은 아니지만 나에게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게 해주었고 사랑하는 아들 딸을 키우게 해 주었다. 그 기간은 내 인생의 큰 변곡점이었고, 지쳐가는 나를 보담아준 곳이 사천이었다. 경남에서도 소박한 시골 마을이었던 사천의 30년 전 모습이 그립다. 사천생활은 눈쌓인 놀이터에서 가족과 웃으며 시작되었고, 그 기억을 떠올리며 다시 초심을 짚어본다. 부인과 아들과 딸이 함께 눈을 밟을 때 나는 뾰드덕 가리는 소리를 아이들이 듣고 신기해 했다. 아이들의 웃음은 세상에서 가장 밝은 웃음이었고, 겨울 공기는 너무 맑고 깨끗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