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회차의 기억

김진희 · 4회차 · 이야기

사천의 첫 기억은 큰아이를 데리고 해수욕장을 왔던 기억인데, 사실 여전히 그대로라 라떼는 말이야라고 말할 수는 없다. 갑자기 비가 와서 우리는 다같이 우비를 사서 입고 해수욕장을 뛰고 걷고 했다. 그것까지 생생하진 않지만 빗속을 자유롭게 걷고 뛰던 아이의 모습만 보아도 좋았고, 나도 신이 났다. 비가 오니까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던 거 같고, 그냥 파도치던 소리가 났다. 그때는 오후였던 것 같다. 아이는 웃으면서 신난 표정으로 뛰어다녔다. 우비는 흰색이었던 거 같은데 정확한 기억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