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차의 기억

조미정 · 2회차 · 이야기

2017년, 우리 집 강아지 '퓨리'를 처음 만났다. 사실 나는 동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강아지를 키우는 것에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초등학교 4학년, 2학년이었던 두 아이가 차곡차곡 돈을 모아 퓨리를 집으로 데려왔다. ​서울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5시간을 달려온 퓨리는 작은 박스 안에 들어있었다. 숨을 쉬라고 뚫어놓은 구멍 2~3개가 전부인, 테이프로 꽁꽁 싸여 있던 박스. ​조심스럽게 박스를 열자 작고 어린 퓨리가 쏙 얼굴을 내밀었다. 좁고 어두운 곳에서 5시간이나 견뎌냈을 녀석을 보니 순간 가슴이 아련해졌다. 동물을 싫어한다던 마음은 어느새 사라지고, '데려오길 정말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퓨리는 우리 가족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