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나밖에 기억들

강승규 · 1회차 · 이야기

오늘 기억의 시작점은 어린 시절 추억의 장소이자 가슴에 가장 강렬하게 남은 장면인 용현면 연호마을의 외지로 나가는 고개, 마을 사람들이 "참나밖에"라고 부르던 나틍삭한 고개입니다. 그곳에는 밤나무 밭과 엄청 큰 참수리나무가 있었습니다. 외지로 나가는 좁고 긴 동구길과 논밭들, 공동 묘지가 보이고, 행상을 떠나셨던 어머니가 머리에 광주리(다라이)를 이고 마을로 돌아오시는 모습과 어머니를 기다리던 형, 누나, 저의 어린 모습이 보입니다. 대밭 사이로 지나는 바람소리와 새소리, 참수리나무(꿀밤나무)에서 꿀밤 떨어지는 소리, 동네 마을 집에서 들려오는 개 짖는 소리도 들립니다. 맑은 바람 소리에 묻어 오는 흙냄새, 나무냄새, 거름 냄새가 기억납니다.